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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보

종잣돈 모으기, 고정비와 변동비 설정

왜 내 월급은 월급날 통장을 스쳐 지나갈까요. 분명히 통장에 잔액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왜 보이지 않을까요. 또는 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투자할 돈을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생활비로도 빠듯한데 노후 대비가 가능할까요. 생각해보셨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간단하지만 강력하게 돈의 흐름을 세팅해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죠

통장을 스치는 돈의 흐름

일반적인 경우 우리가 월급을 받게 되면 나라에서 4대 보험과 소득세로 가져가는 것은 물론이고 통신사와 신용카드 회사에서도 퍼져나갑니다. 이곳저곳에서 내 월급을 퍼가고 나면 초라해진 내 잔고가 납겠죠. 요새는 은행 앱이 잘 돼 있어서 누가 내 돈을 가져가면 실시간으로 알림이 울려서 실시간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들어오는 띠링은 한 달에 한 번인데 나가는 띠링 알림은 도대체 몇 번인지 알 수가 없죠. 이런 흐름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4대 보험과 소득세가 징수된 급여 - 고정비 - 변동비 = 이번 달 잔액

 

고정비

일단 고정비가 나간다. 고정비란 매월 일정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가리킵니다. 대표적으로 주거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이용비가 있습니다. 월세 내고, 보험료도 내고 통신사에서 알아서 가져가고 하는 돈입니다.

 

변동비

고정비에 더해 변동비도 나간다. 식비, 의류와 미용비, 문화비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카드로 결제하므로 카드사가 알아서 내 통장에서 돈을 가져갑니다. 변동비는 보통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지출 규모가 달라집니다.

 

돈의 흐름을 바꿔보자

4대 보험, 소득세, 고정비와 변동비로 만신창이가 된 이후에 남은 것이 정말 소중한 나의 통장 잔액이 됩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과연 지금의 통장 잔액이 정말 내 것일까요. 할부나 추가 지출계획이 따로 있다면 통장의 잔액은 진짜 내 돈이 아닙니다. 당장은 찍혀 있지만 곧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혹사 상황이 이렇다면 돈의 흐름을 바꿔야 합니다. 변경 전과 후 바로 비교해보죠.

 

변경 전 : 내 급여 -> 지출 -> 저축 및 투자

변경 후 : 내 급여 -> 저축 및 투자 -> 지출

 

요령은 매우 간단합니다. 변경 전의 상황은 돈이 들어왔을 때 고정비와 변동비에 지출했던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잔액으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모습입니다. 저축과 투자를 할 돈이 없습니다. 필요한 생활비를 다 제하고 나면 정말 남는 돈이 거의 없어집니다. 이런 흐름을 약간 바꿔서 변경 후처럼 사용해봅시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월 얼마를 저축이나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나에게 급여가 들어올 때 우선적으로 달성합니다. 거기서 남은 돈으로 생활하면 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저축해야 하는데, 주식이나 펀드해야 하는데 걱정하면서도 쇼핑하고 있는 나를 손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원래 시험준비 기간에 드라마가 재미있고, 다이어트 중일 때 아이스크림을 참기 힘듭니다. 이때의 즐거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일명 길티플레져라는 것이죠. 우리의 소비생활 역시 길티 플레져와 비슷합니다. 지금 아껴야 하고 투자해야 하는 것을 알겠는데, 현재의 즐거움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투자는 뒤로 미루게 되죠.

 

죄책감이 사라지고 의지는 살아난다

돈의 흐름이 바뀌면 죄책감을 가지면서 소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예산을 정하기 때문이죠. 매월 얼마씩 저축이나 투자를 하겠다고 계획을 세워서 일정하게 지출하면 나머지는 전부 내 몫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급여가 300만원이고, 투자를 100만원 하겠다고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면 나머지 200만원은 내가 자유롭게 사용해도 됩니다. 쇼핑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죠. 급여일이 25일이라고 했을 때 저축과 투자 날짜는 급여일로 하고, 신용카드 등 자동결제 대금은 30일로 세팅하면 됩니다. 급여일이 10일이라도 마찬가지겠죠. 투자 실행을 월급날로 하고 나머지 생활비와 카드값 등의 자동이체는 이후의 날짜로 하면 됩니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돈의 흐름을 일단 이렇게 세팅하면 그에 적응해서 소비를 관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변동비를 줄이고, 다음에는 고정비를 줄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고정비와 변동비 체크리스트

우리의 지출은 크게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고정비라는 것은 소비가 고정되어 있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스마트폰 비용, 보험료처럼 매월 지출이 고정돼 있는 금액입니다. 반대로 변동비는 매월 고정돼 있지 않은 지출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출근 전 커피 한 잔이나, 옷 구입처럼 고정돼 있지 않고 내 기분에 따라 또는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지출들입니다.

개인에 따라 고정비와 변동비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교통비를 예로 들어보면 출퇴근할 때 발생하는 버스, 지하철 비용이 일정한 경우 고정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고정적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면 교통비를 변동비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같은 항목이라도 고정비냐 변동비냐 하는 구분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고정비와 변동비는 현재 필요한 것들에 대한 소비이고 저축과 투자는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소비입니다. 재테크로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소비 항목을 줄이거나 수익을 늘려야 합니다. 둘다 잘해서 나가는 돈은 줄이고 들어오는 돈을 늘린다면 가장 좋겠지만 한 가지씩 집중하는 걸 추천합니다.